산후조리를 제대로 하고 싶어요. 출산 후에도 배가 불러 있어요.
출산 후 언제 목욕하면 될까요? 현모가 알려줄게요.
임신과 출산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마치면 새로운 과제가 기다립니다. 바로 산후조리인데요,
오히려 잘못된 정보 때문에 몸을 망치는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지식을 알고 몸조리를 하면
출산 전의 건강을 빨리 되찾을 수 있습니다.
산후조리 바로 이해하기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우리나라 산후조리 방법은 옛것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 후 찬 것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많이 움직이지 말고, 산후 보양식을 잘 챙겨 먹는 등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산후조리 지침은 마치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지침들이 생활환경이 전혀 다른 지금의 산모들에게도 해당될까요?
※ 샤워를 하면 안 된다 vs 보온만 잘되면 샤워를 해도 상관없다
보온만 잘되면 샤워를 해도 됩니다.
우리 선조들은 산후에 냉기를 쐬면 뼈에 찬바람이 들어 뼈와 관절이
시리고 아픈 산후풍을 앓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은 외풍이 심해 추운 겨울에는 씻기가 힘들어 산모에게 목욕을 금했어요.
보온이 잘되는 집에 사는 지금의 산모들에게 굳이 샤워를 금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과 같은 서구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엄격한 산후조리를 하지 않는데,
출산 후 1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산모에게 찬물을 마시게 하고 샤워도 권합니다.
※ 자연분만 후 첫 샤워는 출산 당일 가능하다
출산 후 샤워는 분만하면서 묻은 피와 양수를 씻어낼 뿐 아니라 땀을 씻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들어 산모의 기분을 전환하고 긴장을 푸는 데도 좋습니다.
분만 후 어지럽지 않으면 병실에서 가벼운 샤워를 해도 상관없습니다.
자연분만을 했다면 출산 당일부터 샤워가 가능하고, 제왕절개를 했다면 3일 정도 지나서 하면 됩니다.
※ 무조건 쉬기만 하면 회복이 느리다
전통적인 산후조리에서는 산모에게 수유와 식사 시간 외엔 움직이지 말라고 합니다.
특히 출산 후 3주간(삼칠일) 밖에 나가는 것을 금했지요.
몇십 년 전만 해도 밭일을 하다가 아기를 낳기도 하고, 출산한 다음 날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시절은 산모를 보호하기 위해 밖에 못 나가게 하고 집안일도 못하게 한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에는 회음부 절개와 봉합과정이 없었고,
항생제가 없어 상처 부위가 곪았다 낫기를 수개월 동안 반복했기 때문에 샤워나 목욕을 금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산모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력이 떨어져 산후 회복을 더디게 하고,
혈전증(혈관 속에서 피가 굳는 현상)이라는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 빠른 회복을 위해 적당한 활동이 좋다
너무 오래 쉬면 근육이 퇴화하고 근육의 힘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조금만 움직이거나 아기를 안아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죠. 출산 직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2~3일이 지나면 집안일을 서서히
시작해도 됩니다. 특히 적당한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하고, 자신감을 주며, 변비 호전과 혈전증 예방에
효과가 높습니다.
※ 왜 출산 후에도 배가 불러 있을까요?
출산한 지 하루, 이틀 지난 산모를 보면 '아직도 아기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배가 부른 사람이 많습니다.
출산 후 배가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 중 늘어난 복근이 다시 탄력을 갖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자궁이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는 데도 한 달이 걸립니다.
체중은 출산 직후에 곧바로 3~4kg 정도 빠지는데, 아기 3kg, 태반 1kg,
양수와 피 등의 무게가 포함된 것입니다.
출산 후 체중의 변화가 없는 경우는 산후 부종 때문이므로
부종이 없어지면 점차 체중이 빠지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유의할 점
의학적으로 보통 출산 후 6주를 산욕기라고 봅니다.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출산 후 자궁과 질이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궁은 분만 직후부터 수축이 시작되어 2주면 골반 내로 들어가게 되고,
6주면 거의 임신 전의 크기와 비슷해집니다.
임신했을 때 입덧,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새로 생기듯이 6주의 산욕기 동안에도
임신 중 증가한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산후우울증, 요실금,
젖몸살 등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그런 문제에 직면해도 놀라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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