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스런 고백 - 우리 집 금쪽이는 자폐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이웃집 언니를 자처한 이유는 육아를 하며 시행착오가 컸기에
초보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아이의 장애를 말하는 이유
한해를 되돌아보며 마음이 깊숙한 곳에서
'우리 집 금쪽이를 키우면서 겪은 경험들을 공유하면 어떨까?'
'내가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라는 외침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오랜만에 글을 쓴 이유도 아이의 진학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했어요.
우리의 성장일기를 되돌아보면 모든 날이 기적입니다.
우리의 기적이 모두의 기적이 되길 바라면서 부지런히 공유하겠습니다.
⊙ 회상 1.
◈ 예정일을 넘긴 아기와의 첫 만남.
예정일을 넘긴 우리 아기.
엄마 아빠의 간절한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하루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태동도 심하지 않았고, 얌전한 우리 아기.
아기가 주수보다 작아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선생님의 격려로
2주나 더 품고 있었습니다.
' 아인슈타인처럼 천재가 태어나려나?' 기대도 했어요.
◈ 2일간의 유도분만과 난산의 고통 자연분만까지
입원과 동시에 유도분만 시작.
하루를 기다려도 진통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유도분만 2일 차.
진통이 느껴지고 그야말로 난산을 했습니다.
제가 임신정보에서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서
산모와 아기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사실 저는 실패했었습니다. 그래서 후회가 됩니다.
◈ 후회
신께서 저에게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신다면
저는 단연코 아이를 출생한 그때로 돌아가겠습니다.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니?'라고 아기를 탓하는 대신
' 초보 엄마지만 믿어줘. 너와 내가 힘을 합쳐 만나자'며 씩씩하게 다짐하고,
그렇게 처음 마주한 천사 같은 아이의 얼굴에 입 맞추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정성껏 젖을 물리며 사랑스러운 말들로 아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아마 우리 금쪽이도 엄마, 아빠를 만나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을 텐데,
그때는 저의 고통에 온통 집중해서 아이를 온전히 반기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됩니다.
● 수유실 간호사님이 '"아기가 젖병빠는 힘이 약한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젖을 물리니 힘들어해서 얼른 젖병을 물렸습니다.
그때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고 ' 성격이 급한 아이'라고 생각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 금쪽이를 키우면서 걱정만 하고 빨리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많은 날들이 후회됩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우리의 기적 속에는 엄마의 후회가 전부인 듯합니다.
기적이 일어났기에 이렇게 후회도 털어놓을 수 있어서 기쁘네요.
많은 후회들이 저의 경험이 되어 아이가 기적 적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저와 같은 금쪽이들의 엄마들에게 저의 후회가 밑거름이 되어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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